화생 化生

1.
[온조왕고성]
온조왕 13년 왕도에 늙은 할미가 변화하여 남자가 되고, 다섯 호랑이가 성안에 들어왔으며, 왕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왕이 신하더러 이르기를,
“국가가 동쪽에는 낙랑이 있고, 북쪽에는 말갈이 있어 강토를 침범하여 편안한 날이 적은 데다가, 더욱 지금 요사스러운 조짐이 자주 나타나고 국모께서 세상을 버리시니 사세가 스스로 편안히 있을 수 없어 반드시 장차 도읍을 옮겨야겠다.
내 어제 나가서 한수의 남쪽을 순시하여 보니, 토지가 비옥하다. 마땅히 그곳에 도읍하여 오래 편안하기를 도모하리라.”
하고, 7월에 한산에 나아가 목책을 세우고 위례성의 백성들을 옮기고, 9월에 성과 궁궐을 세웠다.
[신증동국여지승람]
2.
승평부원군 김상공의 친척 한 사람이 먼 시골에 살았는데, 나이가 거의 백 살에 가까웠다. 하루는 그 친척의 아들이 김상공의 집에 와서 만나기를 청하였다.
들어오게 하여 찾아온 연유를 물으니, 그 아들이 말하였다.
“말씀드리려고 하는 것이 매우 은밀한 것인데, 마침 손님들이 계셔서 어수선하니 저녁에 틈을 보아 아뢰겠습니다.”
저녁대가 되어 손님들이 흩어진 뒤 좌우를 물리치고 조용히 물으니,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의 아버지가 나이는 비록 많았지만 평소에 병이 없더니, 하루는 아들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는 것이다.
“내가 낮잠을 자고 싶으니, 너희들은 문을 닫고 밖에 나가서 함부로 들어오지 말고 있다가, 내가 부르기를 기다려 문을 열어라.”
아들들이 그 말을 따랐다. 해가 저물 무렵이 되어도 고요할 뿐 부르는 소리가 없는지라, 여러 사람들이 비로소 의아하게 여겨 몰래 들어가 보니, 그들의 아버지가 이미 큰 돼지로 변해 있었다. 모두 크게 놀라 문을 열고 보니, 꿀꿀거리는 소리가 낭자한 가운데 이리저리 부딪치며 나가려하므로 즉시 도로 문을 닫고 친척들을 모아 의논하였다.
어떤 사람은 마땅히 집안에 두고 길러야 한다고 했고, 또 어떤 사람은 당연히 장례를 치러야 한다고 하더라는 것이었다.
“시골이라 알 만한 사람이 없어서, 이에 감히 달려와 상공께 아뢰는 것입니다. 변고를 깊이 생각하시어 예법에 맞게 일러주시면 다행이겠습니다.”
김상공이 그의 말을 듣고 놀라서 한동안 깊이 생각하다가 말하였다.
“이것은 만고에 없는 변이라 나도 아주 마땅한 도리를 알 수 없네만, 내 억지 생각에는 비록 자네 아버님이 이물로 화하였다고 하나, 아직 돌아가시지 않았으니 결코 장례를 치를 수는 없는 것이네. 그렇다고 이제 사람이 아닌데 집에 두고 기르는 것도 옳다고 할 수 없네.
하물며 번번이 내빼려고 한다는 바에야. 산 속의 숲은 곧 짐승이 사는 곳이니, 인적이 잘 닿지 않는 깊은 산속에 풀어놓는 것이 이치에 맞을 듯 하네.”
그 아들이 듣고 옳게 여겨 드디어 김상공이 알려준 대로 깊은 산속에 풀어주고 곧 발상을 하여 아버지의 의관으로 장례를 치렀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가 돼지로 화한 날을 기일로 삼았다고 한다.
평하건대, 내가 일찍이 전기를 보니 설주부가 잉어가 되고, 이생이 호랑이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허무맹랑하다고 여겼었다.
이제 고성의 늙은이와 김상공 친척의 일을 가지고 깊이 생각해보니, 만물은 어느 것 하나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참새가 대합이 되고, 꿩이 조개로 화하며, 쥐가 메추라기가 되고, 개구리가 게가 되니, 사람 또한 사물 가운데 하나인데, 어찌 사람만이 변하지 않겠는가?
비록 그러하나 그런 일은 항상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요컨대, 세상의 이변으로 돌리는 것이 좋겠다.
[천예록, 임방]
3.
용강현에 한 해옹1 이 있었는데 낚시로 업을 삼았다.
나이 90을 넘었는데 언제나,
“왜 나를 물 옆에 두지 않느냐.”
하여, 그 아들이 한 대야의 물을 가져다 주니, 늙은이가 손발을 담가두자 점점 고기로 화하였다. 달려가 물으니, 늙은이가 우러러보며 미소를 짓는데 허리 밑으로는 고기였다.
수개월이 지나자 농어가 되어버려 그 아들이 바다에 놓아 주었다.
[해동잡록, 권별]
1 바닷가 늙은이, 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