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es

  • 산귀 山鬼

    나옹은 고려 말의 신이한 승려이다. 회암사1의 주지가 되어 부임해 가는데, 절에서 십 리쯤 못 미치는 곳에서 찢어진 납의를 입고 대삿갓을 쓴 어떤 사람이 길가에 엎드려 알현하였다.나옹이 누구냐고 묻자, 그 사람이 대답했다. “빈도2는 절에 있는 시주승입니다. 대사께서 저희 절에 오신다는 말을 듣고 감히 길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옹은 그에게 앞장서라 했는데, 그는 물을 건너면서도 옷자락을 걷지않고 평지를…

  • 신성 神星

    용삭 원년(신라 문무왕 1년) 봄에 고구려와 말갈이 신라의 정병이 모두 백제 가까이에 있어 안이 비었으니 공격할 만하다고 하면서, 군사를 출동하여 수륙으로 함께 나아와서 북한산성을 포위하였다. 고구려는 서쪽에 진치고, 말갈은 동쪽에 주둔하여 공격하기 열흘이 넘으니 성안에서 위태롭고 두려워하였는데, 문득 큰 별이 적진에 떨어지고 또 뇌우가 오며 번개 치니 적들이 겁내고 놀라서 포위를 풀고 도망갔다. [신증동국여지승람]

  • 용마 龍馬

    공홍도(충청도) 수영(수군의 병영)은 보령 바닷가에 있다. 그곳에는 ‘영보’라는 정자가 있는데 그 형세가 푸른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다. 흰 용마가 간혹 바다 위에 나와 노닐었는데, 파도 위로 뛰어올라 넓은 물결을 달리기를 평지를 가듯 하였다. 치달리는 모습은 마치 번개가 지나가는 듯 바람처럼 빨랐으며, 그 갈기와 꼬리는 말과 꼭 같았는데 서리와 눈처럼 희었다. 그곳 민간에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다. “용이…

  • 화생 化生

    1. [온조왕고성] 온조왕 13년 왕도에 늙은 할미가 변화하여 남자가 되고, 다섯 호랑이가 성안에 들어왔으며, 왕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왕이 신하더러 이르기를,“국가가 동쪽에는 낙랑이 있고, 북쪽에는 말갈이 있어 강토를 침범하여 편안한 날이 적은 데다가, 더욱 지금 요사스러운 조짐이 자주 나타나고 국모께서 세상을 버리시니 사세가 스스로 편안히 있을 수 없어 반드시 장차 도읍을 옮겨야겠다. 내 어제 나가서 한수의 남쪽을…

  • 죽엽군 竹葉軍

    신라의 제13대 미추왕(미추이질금)은 김알지의 7세손이다. 대대로 벼슬이 높았고 성현의 덕이 있어 자리를 이어받아 처음으로 왕위에 올랐다.1 왕위에 오른지 23년만에 죽었는데, 왕릉은 흥륜사 동쪽에 있다.제 14대 유리왕 대에 이서국2 사람들이 금성을 공격해왔다. 신라는 대대적으로 군대를 일으켜 맞섰으나, 오랫동안 대항할 수가 없었다. 이때 갑자기 귀에 대나무잎을 꽂은 군대가竹葉軍 나타나 신라를 도와 힘을 합쳐 적을 공격하여 무찔렀다. 적이…

  • 환시연 幻視淵

    산에 내(유몽인) 별장이 있다. 평야 가운데에서 시냇물이 두 개로 갈라져 흐르고 그 사이에 작은 웅덩이가 있는데, 넓이가 얼마 되지 않았고 깊이도 한 길이 안 되었다. 둠벙 가운데 작은 구멍이 있는데 늘 괴이한 것이 나타나 사람을 꾀어서 끌고 들어가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남자를 보면 여자가 되고, 여자를 보면 남자가 되어서 유혹했다. 한 중이 이 웅덩이를…

  • 어둑시니 暗神

    어둑시니도 있어. 그 요만한 게 보고 가면(제보자가 자신의 오른손을 머리 위로 높이 올리면서) 그걸 치다보고 가면 한없이 하늘로 올라가.그 엎드려서…보지 말고 가야지 그걸 보면 올라. 절대, 어둑시니를 보고선 치다, 그거 치다보면 그냥 그냥 한없이 올라가는거야, 꺼 먼게. 그러면 덮치면 그냥 죽는 거야. 그러니께 그걸 보지 말고 그냥 앞으로 길로 그냥 내빼서 가는 거야. 내가 그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