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마 龍馬

공홍도(충청도) 수영(수군의 병영)은 보령 바닷가에 있다. 그곳에는 ‘영보’라는 정자가 있는데 그 형세가 푸른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다.
흰 용마가 간혹 바다 위에 나와 노닐었는데, 파도 위로 뛰어올라 넓은 물결을 달리기를 평지를 가듯 하였다. 치달리는 모습은 마치 번개가 지나가는 듯 바람처럼 빨랐으며, 그 갈기와 꼬리는 말과 꼭 같았는데 서리와 눈처럼 희었다.
그곳 민간에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다.
“용이 나타나면 고을에 경사가 있으며, 수사는 반드시 은상을 입는다.”
옛 기록을 살펴보건대,
‘추1는 초나라 연못에 사는 용인데 항우가 능히 제어하여 탔다’. 라고 했으며, 또 ‘못의 말이 언덕으로 뛰어올랐다.’ 라고 했다.
또 이르기를 ‘용마가 끈을 가지고 장난치다가 고삐를 매게 된다.’라고도 했으니,
만약 지금의 이 용마에 고삐를 매어 몰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찌 지상의 천리마가 되지 않겠는가?
[신증동국여지승람]
1 초패왕 항우가 아꼈다는 명마. 사마천의 사기에 따르면, 사면초가의 위기에 처한 항우가 해하전투에서 자신의 최후를 직감하고 지은 노래인 ‘해하가’에 그 이름이 등장한다. 오추마라고도 불리며 옆의 적토마와 함께 동양에서 명마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